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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향의 섬 신안 우이도

모래가 쌓이고 흘러내림의 반복된 시간처럼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지나간 시간을 간직한 섬
백서향이 피면 향기가 바다까지 퍼지는 섬

  • #시간여행
  • #모래언덕
  • 바람이 만든
    모래언덕 풍성사구
  • 고운모래와 깨끗한 수질
    돈목해변
  • 홍어 장수
    문순득 이야기
  • 모래 속에 숨어있는
    비단조개

레트로 시간여행 #Prologue

레트로, 복고가 요즘 유행이다.
레트로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다.
거울에 비춰진 나를 보고 또 다른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위함인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도 이와 같다. 특히 섬 여행은 과거의 시간을 현재의 시간과 교차하여 보여준다.
타임머신을 탄 듯 과거로 돌아가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섬 여행은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다.

TIMELESS ISLAND 신안 우이도 바람과 모래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모래언덕, 인공 구조물 하나 없는 자연 그대로의 해변,
돌담 하나하나에 새겨진 우이도 이야기는 우리를 지나간 시간의 흔적으로 초대합니다.
    • #진리마을
    • #우이선창
    • #정약전
    • #문순득

    "예쁜 돌담에 새겨진 과거의 기록"

    목포항에서 출발해 가장 먼저 닿는 우이도 진리마을은 역사의 기록들을 품고 있는 마을이다.

    축조된지 300년이 넘은 국내 유일의 전통 포구 시설인 우이선창, 영산포로 홍어를 팔기 위해 떠났던 홍어장수 문순득의 표류기, 천주교 박해로 인해 우이도로 유배를 와서 생을 마감한 손암 정약전의 일대기 등 우이도의 살아있는 역사가 예쁜 돌담에 기록되어 있었다.

    과거는 현재를 보는 거울이라고 했던가. 우이도라는 거울을 통해 나를 한번 비추어보기 시작했다.

    • #띠밭너머해변
    • #우실
    • #언덕
    • #노을
    • #전망대

    "낡은 나무 벤치 하나"

    진리마을에서 띠밭너머해변으로 가는 길 정상을 우이도에서는 성재라고 이름 지었다. 바람을 막아주어 우실이라고도 불리는 이 언덕은 우이도에서 노을이 가장 예쁜 곳이다.

    여기에는 낡은 나무 벤치 하나만 놓여있다.

    그 낡은 벤치가 언덕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성을 더해 주었다.

    그 어떤 다른 것이 필요 없다. 그 자체로 매우 뛰어난 전망대가 된다.

    언덕을 지나 조심스레 내려가면 원시 야생의 해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띠밭너머해변이 눈앞에 펼쳐진다. 인공 구조물 하나 없는 이 해변은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 나를 과거로 돌려보내 준다.

    • #돈목해변
    • #성촌해변
    • #프라이빗

    "골라서 즐기는 해수욕"

    우이도에는 6곳의 해변이 있다. 진리마을에 1곳, 돈목/성촌 마을에 5곳의 해변이 있다.

    이중 해수욕장으로 지정된 돈목해변은 얕은 수심에 해안을 따라 둥그스름하게

    형성되어 가족이, 성촌해변은 드넓은 해변에 바람의 영향으로 조금은 거친 바다를

    가지고 있어 서핑족이, 나머지는 돈목마을 뒤쪽에 있는데 눈에 띄지 않아 프라이빗 해변으로 모든이가 일광욕을 즐기기에 좋다.

    하나 같이 고운 모래 그러나 각각 다른 매력들로 우리를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 #모래바람
    • #풍성사구
    • #영화 가을로
    • #전설

    "모래바람이 불면"

    우이도가 세상밖에 알려지게 된 이유는 바로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80m 높이의 모래언덕, 풍성사구 때문이다.

    섬 속의 사막이라는 이국적 풍경으로 유지태 주연의 영화 ‘가을로’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 모래언덕에는 전설이 하나 깃들어 있다.

    언덕에서 사랑을 약속했던 마을의 두 남녀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해 남자는 바람이,

    여자는 모래가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두 연인이 만나 사랑을 나눌 때 마다 언덕에는 모래바람이 분다고 한다.

Epilogue

"자발적 유배"

자발적 유배의 시간을 위해 멀리에서 떠나왔다.
이곳에서 한 일은 없었다.
돌담을 따라 걷다 그저 적당한 장소를 찾아 드러눕기를 반복했다.
한번 누우면 잘 일어나지도 않았다.

누워서 낮에는 눈부시게 파란 하늘빛을 밤에는 쏟아지는 별들을 만났다.
무엇도 하지 않는 데에 대한 죄책감은 잊은지 오래였다.
태풍이 지나간 후 잔잔한 바다처럼 마음에는 고요함이 찾아 들었다.
그리고 잊고 있던 나의 모습이 조금씩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